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7

2008년 감상한 홍콩 영화 단상 홍콩 영화와 관련된 팀블로그를 생각했을 때, 초기 내 목적은 ‘오로지’ 그간 각자가 썼던 홍콩 영화와 관련된 글을 한 자리에 모아 읽는 이가 찾기 쉽게 만들겠다는 점에 있었다. 각자가 번역한 인터뷰나 소식, 리뷰를 한 공간에만 모아도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필자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 예상과는 다르게, 모두들 새로운 리뷰만 올리시는 것이었다! 기존 내 개인 블로그에 썼던 글이나 퍼서 나르려던 얄팍한 의도에 쩔어 있던 내 눈에는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인 것이었다! 뭐 그렇다고 누가 새 리뷰만 올리라고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안일한 생각에 잠겨있던 내가 지레 발이 저렸던 것 뿐. 그래서 쓰려고 할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 막히는 증상이 시작되더니 나중에는 책 리뷰.. 2009. 1. 13.
칠검 칠검(七劍; Seven Swords, 2005) 감독 : 서극 각본 : 서극, 장지성(張志成), 진천남(秦天南) 촬영 : 강국민(姜國民) 무술감독 : 유가량、동위(董瑋)、웅흔흔(熊欣欣) 음악 : Kawai Kenji 주연 : 견자단, 여명, 양채니, 김소연, 장정초, 손홍뢰, 육의, 유가량 양우생의 을 소설로 옮긴 은 서극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제목인 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칠검 뿐 아니라 조연까지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게이 실패한 이유다. 너무 많은 인물은 영화에 산만함을 가져와 우왕좌왕한다. 아마 서극도 난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작 자체가 유명하니 함부로 일검, 이검 등으로 제목을 바꿀 수도 없고 7명을 다 넣어야 화려하긴 할 거고. 차라리 과감하게 대사형인 견자단 원톱으로 이야기를 .. 2008. 9. 21.
영웅본색이 소환한 추억 그런 영화가 있다. 지난 추억과 너무나 밀접해서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없는. 마치 을 보며, 어린 시절 방학때마다 놀러갔던 할머니 할아버지(지금은 돌아가신) 집을 떠올리며 영화 내내 '아 저거 나도 했지, 아 저런 기차, 난 통일호였어! 아 저때 난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지' 등의 추억을 환기하느라 바쁜 영화. 시리즈 3편의 영화 역시 나에게 그렇다. 사실 나는 이 홍콩 영화 내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홍콩 느와르가 어떤지, 지금 보면 어떨지 등등의 의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있는 건 오히려 이 영화를 보고 뭘 따라 했다는지 그때 내가 몇 살인데 어쨌다는지 등의 추억이고 공감대다. 요즘 영웅본색이 재개봉하며 관련 리뷰를 읽으며 추억의 창고에서 기억을 끄집어내니, 사실인지 아님 윤.. 2008. 9. 5.
두기봉과 위가휘의 로맨틱 코미디 : <니딩 유> & <러브 온 다이어트> 감독 : 두기봉, 위가휘 각본 : 위가휘, 유내해 주연 : 유덕화, 정수문 의 중국어 제목 는 외로운 ‘남과 여’란 뜻이다. 2000년 홍콩 박스 오피스 1위이자 역대 밀키웨이에서 제작한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인 이 작품에는 홍콩의 슈퍼스타(톱스타 정도가 아니다, 슈퍼스타다)가 두 명이나 나온다. 유덕화와 정수문이 그 주인공이다. 나 같은 범인이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부와 인기를 지닌 이 둘이 외롭단다. 때문에 의 승부처는 이들의 외로움과 사랑이 관객의 위화감 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이니 당연히 남녀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주 내용인데 사실 이 부분은 다른 영화와 별 차별점이 없다. 특히 후반부에 각자의 연적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관습적이고 빠르게 엔.. 2008. 8. 19.
신불료정(新不了情; Cest la vie, mon chéri, 1993) 신불료정(新不了情; Cest la vie, mon chéri, 1993)각본, 감독 : 이동승주연 : 원영의, 유청운, 진패, 풍보보, 오가려우정출연 : 장애가, 장지량   을 다시 봤다. 우리말로 이란 뜻의 이 영화는 예전 홍콩에서 유명했던 을 리메이크 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제목만 따왔지 내용은 다른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각본상을 탔지 싶다. 참 정말이지 좋은 영화인데 이제까지 모르고 살았구나, 싶다.그때는 몰랐다, 이 얼마나 좋은 영화인지. 2008. 8. 15.
망불료(忘不了; Lost In Time, 2003) 망불료(忘不了; Lost In Time)감독 : 이동승각본 : 방청, 완세생출연 : 장백지, 유청운 소혜(小慧: 장백지)라는 한 여자가 있다. 영화 시작과 함께 남편은 사고로 죽고 여자는 남편과 전처 사이의 애를 기르겠다며 남편이 몰던 미니버스를 수리한다. 버스를 몰아 돈을 벌어 남편의 애도 키우고 집세도 내고 살아보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잔인하다. 서툰 운전 실력으로 승객은 적고 교통경찰에게 딱지를 떼여 벌금을 물고 만취한 손님은 차에다 토하고 가족들은 애를 왜 네가 키우냐고 하고 버스를 팔거나 임대하는 게 차라리 이득이라고 설득한다. 그렇다면 왜 소혜는 그 미니버스에 집착하는 걸까? 그건 미니버스가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소혜가 남편과의 낭만적 사랑을 회상하고 현실에서.. 2008. 8.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