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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대성 (情癲大聖: A Chinese Tall Story, 2005)-유진위의 세계 제목 : 정전대성 (情癲大聖: A Chinese Tall Story, 2005) 감독 : 유진위 출연 : 사정봉, 채탁연, 관지빈, 범빙빙, 진백림 친구집에 갔더니 친구가 동사서독 OST를 틀었다. "이거 들으면 서유기가 생각나서 울컥 해" 친구의 말에 나는 "그러게, 음악은 똑같은데 구할 방법이 없으니 동사서독 씨디로 위안하자" 라고 했다. 오랫동안 주성치 팬이라 자부하면서 주성치 최고의 영화로 를 꼽았었다. 나에게는, 이제 주성치의 서유기보다는 유진위의 서유기로 기억될 것 같다. "일만년동안 사랑해"라는 대사도. 서유기 3편(혹은 완결편)으로 알려진 과 이전 주성치의 두 편과 감독 유진위가 같다는 외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에 대한 의견과 호오가, 영화를 보고 읽어본 감상을 보니 양극단으로 갈라진다. .. 2006. 2. 11.
용호풍운 (龍虎風雲: City On Fire, 1987)-홍콩느와르의 본질 용호풍운 (龍虎風雲: City On Fire, 1987) 감독 : 임영동 출연 : 주윤발, 이수현 홍콩느와르를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임영동 영화는 한 편도 본적이 없다. 87년도 영화이니 얼추 20년이 지나서 보게 된거다. 지금 봤어도 이 정도니 그때 봤으면 더 좋았을꺼다. 6,70년대 쇼브라더스의 무협물을 보나, 지금의 홍콩영화를 보나, 홍콩느와르 대표작을 보거나 하면서, 결국 우리가 이름붙였던 홍콩 느와르의 본질은 (감히 내 식대로 말하자면) 결국은 신의(혹은 의리)이다. 그리고 그 본질이 드러나면서 그 자체만으로 그 장면이 힘을 얻고 영화가 힘을 얻는건 쌍권총 장면도 아니고 액션장면도 아니고 인물들간-비밀경찰 신분인 주윤발과 원조악당 이수현과-의 정서적인 교류가 형성될때이다. (물론 이런 정서적.. 2006. 1. 18.
쿵후 선생(推手: Pushing Hands, 1992) 감독: 이안 각본: 이안, James Schamus 출연: 랑웅, 왕래, Deb Snyder 나는 이안을 참 좋아한다. 은 충격이었고, 는 희극적이었고, 는 우아했고, 은 더없이 몽환적이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나라에서 아태 영화제가 열렸었는데 그때 이 영화가 작품상을 탔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늘 어떻게 구해서 보자, 보자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안닿다가 오늘 드디어 봤다. 내가 이안을 좋아하는건, 그가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랑웅)은 공항 검색대에서 양손을 든다. 슬로우로 잡은 이 장면은 결국 기성세대의 포기로 느껴지는 슬픈 장면이었지만, 게이인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는 아들을 욕할 수도 없고 손자를 바라는 부모를 욕할 수도.. 2005. 7. 10.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A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2004)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 감독 : 서정뢰 출연 : 강문, 서정뢰, Baomo Zhang "남자의 하룻밤 여자의 일생" 이런 구태의연한 포스터 카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건 서정뢰라는 배우-감독, 각본, 여주인공까지 해낸- 때문이다. 링크한 씨네21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전에 이미 유명한 영화로 만들어졌고 원작 또한 꽤 유명한가 보다. 미지의 여인이라기 보다는 "낯선 여자, 완전히 모르는 여자에게 온 편지"(미지의 여인이란 왠지 설레는 느낌이 베어있다고나 할까? 나는 모르는 여인에게 온 편지란 표현이 더 냉정하다고 본다)란 이 영화에서 서정뢰는 원작을 근대 중국으로 옮겨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막없이 영화를 봐서 내용의 1/3도 따라가지 못했다. 내용을 잘 모르는 대신 화면에 집중할 수 밖에.. 2005. 4. 28.
신경협려 (神經俠侶: Crazy N' The City, 2005) 제목 : 신경협려 (神經俠侶: Crazy N' The City, 2005) 감독 : 완세생 출연 : 진혁신, 용조아, 오진우, 오일언, 설비 오진우와 진혁신 때문에 선택한 영화. 평범한 얘기를 평범하게, 뻔하게 진행하지만 이상하게 그 울림에 함께 동조하게 됐다. 오랫만에 보는 좋은 홍콩영화. 오진우를 처음 본건 에서 였다. 누이와 붙은 몸으로 임청하를 혀로 핥던 모습이 어찌나 소름끼쳤던지. 그 이후에 과 를 봤다. 에서 황추생(에서 양조위 상사)과 투톱으로 나온다. 도대체 황추생과 맞대결해서 전혀 꿀리지 않을 연기를 펼칠 배우가 오진우 외에 누가 있단 말인가? 이번 에서는 '미친놈' 역할을 맡아 표정으로 정신분열 상태를 표현해낸다. 진혁신은 오진우의 반대편에서 평범한 소시민역을 적절하게 소화한다. 진혁신.. 2005. 3. 31.
20 30 40 (二十, 三十, 四十: 20 30 40, 2004) - 진화하는 장애가 장애가는 시리즈로 유명한 스타배우이면서 이제는 감독이기도 하다. 감독으로서 그녀는 로는 아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소어 역 유약영의 여우주연상을, 으로 이 세워놓았던 멜로 기록을 바로 깨버렸다. 그리고 어렵사리 제작비를 구해 만들었다는 을 며칠 전 봤다. 감상평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관심있는 배우가 감독이 되고, 그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팬으로써,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오랫만에 보는 좋은 영화였다. 영화설명 기사를 찾다보니, 내가 받은 느낌과 많이 다르다. 어설픈 해피엔딩이란 지적은 영화를 제대로 안봤다는 느낌. 편집부분은 나도 아쉽긴 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21G 식의 교차편집에 너무 익숙해져서 이런 식의 시간순 편집이 평이하게 느껴진 것 같다. 이 영화의 장점은 20대.. 200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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