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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산책/화어(2000년 이후)

경과(經過; Jing Guo; The Passage, 2004)

by 주렁주렁™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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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經過: The Passage, 2004>

감독 : 청원탕; 정문당 (郑文堂)
주연 : 계륜미(桂纶镁), 대립인(戴立忍), 田丰, 荫山征彦
대만. 105분.
http://www.imdb.com/title/tt0447349/
http://www.greenlight.com.tw/(오른쪽에 경과 배너 클릭하면 홈페이지가 뜹니다. 월페이퍼도 있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 들어가보세요)

고궁 박물관에서 일하는 계륜미, 그녀가 좋아하며 역시 유물 관련 일을 하는 대립인,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달래고 할아버지의 영혼을 이해하고 싶어 대만을 찾아온 일본인. 이 세 명의 주인공이 엮어가는 영화 <경과 經過: The Passage, 2004>에서 청원탕이 매달리는 주제는 이거다.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가. 시공을 초월한다면 과거의 예술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소식의 <한식첩>을 소재로 셋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위에 말한 주제에다  세대를 관통하는 게 예술이란 점까지 추가를 했다. 결과는? 말하고자 하는 바도 많고 주제도 무거운데 그게 제대로 풀어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 겉멋은 아니지만,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 하니 영화가 계속 겉돌고 있다는 느낌. 주인공들의 감정은 깊이 파고들지를 못하고, 무엇보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말했다면 마지막 쯤 가서 소식의 <한식첩>이 무척이나 감동스러워야 한다. 그런게 안느껴진다.
청원탕 감독이 '거창'이란 이름에 짓눌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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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무척 좋다. 고궁 박물관이 배경이니 당연히 박물관이 자주 나와서 좋았다.

데뷰작으로 <남색 대문>을 찍은 계륜미의 두번째 작품. 계륜미는 음..형편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는 계륜미가 맡은 <경과>의 주인공이 몹시 복잡하고 입체적이며 현실적이고, 그러면서 성인(사회인)이란 외양때문에 그런 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위치의 인물이다. 계륜미는 전형적으로 인물을 그려낸다. 덕분에 계륜미가 맡은 캐릭터는 별 매력이 느껴지질 않는다. 오히려 남자 캐릭터의 대립인이나 일본인 역이 대사가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인데도,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다가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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