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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산책/화어(2000년 이후)

자주색 나비; 자호접 (紫蝴蝶: Purple Butterfly, 2003) - 30년대 상하이의 다른 모습

by 주렁주렁™ 2006. 11. 15.
제목 : 자호접; 자주빛 나비(紫蝴蝶: Purple Butterfly, 2003)
감독 : 로우예
출연 : 장쯔이, 유엽, 나카무라 토오루, 이빙빙, Kin Ei

현대 중국, 특히 도시에서 살아가는 중국 젊은이들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상해에서 태어나 자랐고 북경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당연히 대도시에 관심이 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외부환경이 바뀌었을 때 사람들 내면의 변호다. 경제나 생활수준의 높아지고도 도시가 현대화됐지만 도시인들의 내면엔 여전히 어떤 문제가 있는가? 그게 나의 관심사다. 특히 천안문사태 같은 일들로 인해 도시인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여름 궁전>으로 중국 내에서 5년간 영화촬영 금지명령을 겪었는데, 이 조치는 <수쥬>때에 이어 두 번째다. 첫 번째 5년은 어떻게 견뎠고, 두 번째 5년은 어떻게 보낼 작정인가?
처음 5년은 <자주빛 나비>라는 영화를 준비했었다. 이번 5년에도 차기작을 준비할거다.

중국 내 <여름궁전> 상영을 위해 어떤 해결책을 찾고 있나?
나와 프로듀서가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게 만들어서 영화를 상영하려고 노력하는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거다. 5년 후에 확실한 계획은 없다. 내 미래를 걱정하지만, 난 계속 영화를 찍을 거다. 감독은 자유 직업이고 영화를 찍는 것은 개인적인 자유다. 정부에서 하라, 하지 마라 한다고 해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필름 2.0 #306 로우예 인터뷰에서





많은 영화속에서 이 시대의 상하이는 종종 폭격이나 전쟁의 포효가 미치지 않는 독립된 장소로 묘사되고는 한다. 화려하고 너무나 부티나서 나는 종종 30년대의 상하이를 중국 내에서 동떨어진 어떤 신선들의 도화원으로 생각하고는 했었다.
<수쥬>로 단박에 마음에 들어버린 로우예의 <자호접> 속 상하이는, 너무나 어둡고 음습하고 처량하다. 계속해서 거리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정부를 믿을 수 없는 개인들만이 사격연습을 하고 폭탄을 만들고 일본인을 습격할 준비를 한다. 시종 비는 자주 내리고 공장의 연기인지 아니면 안개인지가 영화 속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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