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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산책/화어(~90년대)31

연지구 ('月+因'脂拘: Rouge, 1987)-떠나버린 배우들의 쓸쓸함 연지구 ('月+因'脂拘: Rouge, 1987) 홍콩 | 93 분 감독 : 관금붕 각본 : 이벽화 출연 : 장국영, 매염방, 만자량, 주보의 유령이 되어 떠도는 매염방의 모습에서 홍콩반환에 대한 홍콩인들의 공포가 느껴진다...이 영화에 대한 예전에 읽은 평들은 대부분 이랬다. 고등학교때 처음 봤던가, 그때는 에서 유령이 되어 나타난 매염방의 시선에 따라 장면이 현대-과거로 변하는게 감탄 또 감탄했었다. 홍콩은 반환됐고 그때 사람들의 정서가 어땠는지, 사실 지금의 영화감상에 무슨 의미-사료 측면을 제외하고-가 있을까 싶다. 다시 보니, 스토리는 참 엉성하고, 흥행을 염려해서인지 쓸데없이 코믹한 장면도 괜히 들어가 있다. 다시 보니 이미 세상에 없는 두 배우, 매염방과 장국영의 모습이 참 슬프더라. 매염방의.. 2006. 3. 25.
용호풍운 (龍虎風雲: City On Fire, 1987)-홍콩느와르의 본질 용호풍운 (龍虎風雲: City On Fire, 1987) 감독 : 임영동 출연 : 주윤발, 이수현 홍콩느와르를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임영동 영화는 한 편도 본적이 없다. 87년도 영화이니 얼추 20년이 지나서 보게 된거다. 지금 봤어도 이 정도니 그때 봤으면 더 좋았을꺼다. 6,70년대 쇼브라더스의 무협물을 보나, 지금의 홍콩영화를 보나, 홍콩느와르 대표작을 보거나 하면서, 결국 우리가 이름붙였던 홍콩 느와르의 본질은 (감히 내 식대로 말하자면) 결국은 신의(혹은 의리)이다. 그리고 그 본질이 드러나면서 그 자체만으로 그 장면이 힘을 얻고 영화가 힘을 얻는건 쌍권총 장면도 아니고 액션장면도 아니고 인물들간-비밀경찰 신분인 주윤발과 원조악당 이수현과-의 정서적인 교류가 형성될때이다. (물론 이런 정서적.. 2006. 1. 18.
쿵후 선생(推手: Pushing Hands, 1992) 감독: 이안 각본: 이안, James Schamus 출연: 랑웅, 왕래, Deb Snyder 나는 이안을 참 좋아한다. 은 충격이었고, 는 희극적이었고, 는 우아했고, 은 더없이 몽환적이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나라에서 아태 영화제가 열렸었는데 그때 이 영화가 작품상을 탔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늘 어떻게 구해서 보자, 보자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안닿다가 오늘 드디어 봤다. 내가 이안을 좋아하는건, 그가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랑웅)은 공항 검색대에서 양손을 든다. 슬로우로 잡은 이 장면은 결국 기성세대의 포기로 느껴지는 슬픈 장면이었지만, 게이인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는 아들을 욕할 수도 없고 손자를 바라는 부모를 욕할 수도.. 200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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