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天下無賊: A World Without Thieves, 2004)

천하무적 (天下無賊: A World Without Thieves, 2004)
감독 : 펑 샤오강 
출연 : 유덕화, 유약영

지금 중국에서 1위라는 영화다. 23일 쿵후허슬 개봉을 피해 더 일찍 개봉했다고 하는데, 유덕화, 유약영, 갈우, 이빙빙 등의 출연진이 화려하다. 게다가 감독인 풍소강은 작년 <핸드폰>이란 영화로 중국내 흥행 1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래저래 조명을 받았던 영화.

젊은 도둑 커플 유덕화와 유약영, 도둑이면서 사기꾼이고 이 둘이 탄 기차에 베테랑 노땅 노둑 갈우 패거리와 벌어지는 일이다. 여기에 경찰이 가세하고, 순박한 청년이 가세하고. 이러면서 꼬이는 내용으로 초반과 결말부분 티벳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차안이 배경이다.

강추하기도 그렇고, 재밌다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유덕화 팬이라면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이 늙었다고생각했는데도 여기서는 여전히 젊다. 무간도나 강호 씨리즈에서 보여줬던 양복입은 느끼한(?) 암흑가 사람이 아니라 티셔츠와 난방 차림의 패기왕성한 젊은 도둑으로 나와서 그런지 심하게 말하면 예전 <열혈남아>때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들어 너무나 보기가 좋았다.
게다가 유약영이 연인으로 등장. 포스터만 봤을때도 두근두근 했는데, 화면으로 보니 둘이 너무 잘어울린다. 앞으로도 정수문(무간도1에서의 여자친구, 러브온 다이어트, 니딩유 등) 말고 유약영이랑 계속 커플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배우들에 대해서 말할 수 밖에 없는게 화려한 캐스팅이기도 하고, 관심을 가졌던 배우들이라 이 배우들의 조합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작품이다. <인생> 이후로 보지 못했던 갈우 또한 등장, 해석은 안되지만 멋진 사자성어를 대사로 날리는 모습을 보니 이것참, 멋지다.



중간중간 멋진 영상이 있고 (서로 돈을 소매치기 하는 장면, 싸우는 장면 등), 역시 해석이 안돼서 그렇지 대사도 멋진게 꽤 많이 나오는것 같다. 그런데 끝에 가서 유덕화가 죽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이런걸 보면 대륙에선 주인공이 죽는걸 더 선호하는건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유유히 돈을 챙겨서 도망가는 걸로 끝냈으면 좋을텐데.

유약영은 <소녀소어>에서 봤을때부터 심은하 닮았다고 느꼈던 배우로 그녀가 출연한 유명한 드라마도 제대로 본게 없다. 가수로서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내 타입이다 싶었던 배우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예쁘게 나온다. 반가웠고 <20 30 40>도 꼭 찾아서 보고 싶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티벳에 가보고 싶다.

* 이 포스터 참 멋지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