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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산책/화어(2000년 이후)

도저; 심플라이프(桃姐; A Simple Life, 2011)

by 주렁주렁™ 2012. 5. 3.

도저; 심플라이프(桃姐; A Simple Life, 2011)
감독 : 허안화
원안 스토리 : 이은림
각본 : 진숙현
촬영 : 여력위
출연 : 유덕화, 엽덕한, 진패, 진해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실제 인물과 실제 이야기를 개편한 것이다. 종춘도, 즉 도저는, 본적이 타이샨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여 출생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집에 입양되었다. 양부는 일본 침략기간 중 피살되었고 양모는 도저를 기를 능력이 없었다. 하여 도저는 양씨집안에 고용인으로 들어간다. 13살 때부터 도저는 양씨 집안의 4대를 돌보게 되는데 총 60여 년의 세월이었다.  


허안화의 <도저>는 제작자인 이은림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은림의 외조모집에 가정부로 들어온 도저는 이은림의 엄마와 동갑으로 엄마가 결혼하면서 함께 이은림의 집으로 이주, 이후 이은림의 부모와 여동생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자 이은림과 함께 단 둘이 살게 된다. <도저>는 이 중 도저가 중풍으로 쓰러진 후 사망까지의 2년여 시간을 다루고 있다. <도저>를 인간 사이의 신의를 다룬 영화로 봐도 좋고, 노인문제를 다룬 영화로 봐도 좋고, 가족관계를 그린 영화로 봐도 좋다. 어떤 나라에서 상영되어도 이해가능한 영화이며 누구에게나 감동적인 영화일게다. 이 말은 즉 지역색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 경우 <천수위의 낮과 밤> 보다는 느낌이 덜했는데, 삶과 인물에 대한 완숙함 같은 감정이 천수위에서 더 절절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딱히 할 말은 없는데 단 한가지,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유덕화의 연기는 정말이지 굉장하다. 그런 연기를 끌어낸 허안화도 대단하지만, 그래도 유덕화가 대단하다. 어떤 격정적인 장면도 없이(흔히 말하는 신들린 연기가 들어갈 장면 없이), 유덕화는 온몸으로 '로저'라는 영화 제작자로 살아가는 40대 일반인을 연기해낸다. 온몸이란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다. 걷는 동작부터 손짓까지, 보는 내내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은 실제 도저의 사진들. 

실제 도저가 살았던 방



양로원에서 도저와 이은림. 



그리고 도저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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