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귀차관(猛鬼差館; The Haunted Copshop, 1987)

맹귀차관(猛鬼差館 The Haunted Copshop, 1987)

감독 : 유진위
 각본 : 유진위, 왕가위 

출연 : 허관영, 장학우, 진가제, 종발, 등광영  

 

허관영과 장학우가 말단 형사로 근무하는 경찰서는 과거 일본군 점령 시대 나이트 클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살된 장소인데, 때가 도래해 하필 봉인이 풀려버렸다. 유치장에 잠시 수감된 범인이 나이트 클럽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펼쳐지는 나이트 클럽 장면은 명백히 <샤이닝>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귀신들과 함께 포커를 치고 내기를 하게 되고 지게 되고.....쫌 두근두근했다. 봉인이 풀린다. 여전히 쫌 두근두근했다. 되살아난건(?) 드라큘라이다. 왜 외쿡 드라큘라가 일본 강점 시대의 홍콩까지 왔으며 왜 홍콩에 봉인되어 있는지, 기껏 살아난 게 귀신이 아니라 왜 드라큘라인지, 기껏 나타나 하는 일이 피 빨아 먹고 다니는 건지 --- 내 취향과 거리가 한참 멀다. 그래도 웃긴 장면이 꽤 많고 유진위의 연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계속 유진위의 인터뷰가 떠올라 몰입이 방해될 정도였다. '아......이걸로 흥행성공하자 제작자인 등광영은 유진위한테 계속 이런 류의 영화를 만들라고 시켰던거고, 유진위가 그렇게 제작사에다 벌어준 돈을 왕가위는 <아비정전>으로 다 날려먹은 거군. -_-;; '

덧. 
사진에서 보이는 드라큘라가 천천히 천장 위로 올라오는 장면은 별 게 아닌데도 굉장히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