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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산책/화어(~90년대)

패가자(敗家仔; Prodigal Son, 1983)

by 주렁주렁™ 2011. 6. 30.
패가자(敗家仔; Prodigal Son, 1983) 
각본 : 홍금보, 황병요(黄炳耀), 왕정
감독 : 홍금보
주연 : 원표, 홍금보, 임정영, 진훈기, 진용, 종발, 우정, 이풍, 우마


"1981년 홍금보는 다시 영춘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양찬 사부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고 제목은 <패가자(败家仔)>였는데 가반(家班)의 형제들을 주연으로 출연시켰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원표가 소년 양찬을, 진훈기가,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달인 임정영이 양이제를, 홍금보 자신은 사부 황화보를 연기했다. 이들의 실력도 대단했지만, <패가자>의 가장 뛰어난 점은 주제였다. 당시 범람한 쿵푸물은 이야기가 대동소이해 복수가 그 내용이 아닌 게 없을 정도였다. 이에 유감을 가진 유가량이 <무관(武馆)>을 만들어 무(武)를 겨루다 이기면 바로 끝을 맺고 무로 친구를 맺는 이야기를 펼쳤다. 같은 해 홍금보가 만든 <패가자>는 마치 의도적인 대답같다. 어떤 무학을 절차탁마해도 남에게 적지 않게 해를 끼치고, 진정한 격투에 무슨 여지가 남겠으며, 오직 너 죽고 나 살기만 있을 뿐, 승부가 나면 끝을 맺는게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
 
<패가자>에 대한 설명으로는 위에 인용된  [번역] 영춘권(咏春拳)과 홍콩 영화 에 나온 말이 너무나 정확해서 따로 할 말이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단상만 몇 개 덧붙이겠다. 

1. 재미없는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이 자꾸 나와서 왜 그런가 했더니 각본에 왕정이 참여했군. 
2. 어깨와 팔을 쓰는 게 어찌나 멋지던지, 저게 영춘권이구나!!! 
3. 마보(馬步) 자세의 중요성을 자꾸 강조한다. 보면서 나도 저 자세부터 시작해야지 싶었다. 
4. 홍금보의 몸집에서 나오는 엄청난 파워가 제대로 구현된 영화가 보고싶다. 
5. 임정영의 화려한 액션이 나오는 영화도 보고 싶다.
6. 마지막에 진훈기의 퉁퉁 부어오르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얼굴을 보니...사람이 맞으면 저렇게 되나? 진훈기도 멋지다! 얼굴 완전 내 타입!!!
7. 홍금보나 임정영이나, 누구라도 따르고픈 스승이다. 둘 다 참 멋지다.  <패가자>는 복수가 큰 틀이긴 한데 달리 보면 인생의 스승 찾기 무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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