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염(鍾無艶; Wu yen, 2001)

종무염(鍾無艶; Wu yen, 2001) 
감독 : 두기봉, 위가휘
각본 : 위가휘, 유내해
출연 : 매염방, 정수문, 장백지, 임설, 황호연

사실 내가 두기봉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종무염>이다. 웃느라 죽는 줄 알았던 작품인데, 제목인 종무염이 무슨 뜻인지부터 살펴보자. 

"<종무염>이야기의 원형은 중국의 남방 지방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민간 고사이다. 역사서에도 이름이 있는 춘추 시기 '무염녀無鹽女' '제나라 선왕齊宣王'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종무염 이름이 제일 처음 등장한 책은 서한기 <열녀전>에서 이다.  종무염은 지혜와 재주를 갖춘 인재였으나 용모가 흉측해서 허다한 옛 책에서 추녀의 대명사로 등장했다. 어찌어찌해서 제 선왕은 종무염의 재주를 깨닫고는 그녀를 황후로 임명, 그 후부터 제나라는 부국강병하게 된다. 
 
대중에게 인기있던 종무염 이야기는 이후로 계속 영화화되었는데, 두기봉 위가휘 판 <종무염>의 특징은 '관객을 바보(?) 취급하는 코미디'에 있다. 만약 이 부분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세상에 이런 유치한 영화가 어디 있겠는가 싶을 거고, 동화된다면 유진위 외에도 이런 각본을 쓰는 인간들이 홍콩에 존재하는 걸 느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