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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산책/화어(2000년 이후)

물 위의 사랑(河上的愛情; Cry Me A River, 2008)

by 주렁주렁™ 2011. 7. 7.
물 위의 사랑(河上的愛情; Cry Me A River, 2008)
각본, 편집, 감독 : 지아장커
주연 : 곽효동
郭晓冬, 하오레이郝蕾, 자오타오赵涛, 왕리웨이王宏伟 



지아장커의 2008년 단편 영화이다. 네 명의 대학 동창 남녀가 십 년 후 잠깐 만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지아장커 영화에 늘 나오는 자오타오 말고 <여름궁전; 이화원> 주인공인 곽효동과 하오레이의 출연소식에 봤다. 검색을 해보니 중국 강남의 수향(水鄕) 소도시가 배경으로 중국 고전 영화인 <작은 마을의 봄>에서 지아장커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은사의 생일축하를 위해 모인 이들은 생일축하연에서 은사의 대사를 통해<This generation 这一代>이란 학교 시 간행물을 내던 시인들이었단 사실이 드러난다. 이 간행물 제목에서 중국의 유명 현대시인인 꾸청의 시 <일대인一代人>이 생각났다, 지아장커가 꾸청을 생각하고 쓴 제목인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비슷한 제목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꾸청의 시 <일대인>의 전문은 이렇다. 

"어두운 밤은 내게 검은색 눈동자를 주었지만, 나는 오히려 그것으로 광명을 찾는다." 

그리고 이 축하연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화려한 음식점에서 소규모 경극 공연이 펼쳐진다. 아마 중국인이라면 어떤 경극인지 알 수 있겠지. 남녀가 나와 경극 공연을 하는데, 어떤 가사의 노래인지가 궁금해졌다. 

그 다음부터는 이 넷이 과거에 어땠고 현재가 어떤지 한두마디 대사로 짐작하게 만들어준다. 미루어 짐작가능은 한데, 이 단편 자체가 어떤 장편 영화의 도입부 같은 느낌이다. 장편소설이라면 앞쪽에 한 5페이지 정도인 프롤로그?

오히려 영화보다는 관광지 홍보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직접 가보고 싶어지는 풍경이 참 좋았다. 위 사진같은 물의 도시를 내가 무진장 좋아해서 더 그랬나보다. 특히 오늘 비가 왔는데, 넷이 배를 타고 물위를 유유히 흘러가는 저 장면에서도 비가 많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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